배우는 사람의 에너지

 

배움에는 끝이 없다지만, 성인이 되어 안정을 찾아갈수록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건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인지 배움을 놓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더 반짝이는 눈빛이 보이는 것만 같아요.

 

성인 레슨은 유초등 수업과는 달리 수강생 본인이 직접 수업과 레스너를 평가하기에 가르치는 면에서는 더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주도적인 배움의 길에 있는 사람이 발산하는 귀한 에너지에 저 역시 더욱 수업에 몰입하게 됩니다.

 

연주해보고 싶은 곡이 있어서, 지치고 무기력한 일상에 활력을 주고싶어서, 아이에게 동요를 들려주고 싶어서... 

다양한 목적으로 찾아와 주시는 만큼 수강생님들의 고유한 개성과 이야기도 무척이나 다양한데,

이토록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한결같이 따뜻하고 빛나는 기운을 내뿜을 수 있는지

오전 성인 수업으로 시작하는 날이면 저의 하루도 생기로 가득 차는 듯 합니다.

 

 

 

대부분의 성인 수강생께서는 같은 단지 입주민이셔서 사제를 넘어 마음을 나누는 동네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제 성격이 내성적이기도 하고 혹여나 부담 가지실까 먼저 연락드리지는 않는데,

여러 사정으로 수업을 그만두시더라도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종종 안부를 물어주시고,

때로는 함께 담소를 나누며 티타임을 갖는 따스한 이웃이 됩니다.

 

가르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큰 힘을 얻고, 귀한 인연을 이어가는 

이 얼마나 행복한 직업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