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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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봄의 폭발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Stravinsky : The Rite of Spring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5. 4. 22. 07:19
봄을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따뜻한 햇살, 새싹이 돋는 풍경, 벚꽃... 하지만 스트라빈스키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에게 봄은 생명력의 폭발, 야성적인 대지의 각성이었죠. 그리고 이 감각은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대표작이자 문제작으로 꼽히는 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은 1913년 파리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무용가 니진스키의 안무와 함께 선보인 이 발레 공연은, 말 그대로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전통적인 발레와는 전혀 다른 원시적 동작, 불협화음 가득한 음악, 불규칙적인 리듬에 관객들은 야유를 보냈고, 일부는 극장을 뛰쳐나가기까지 했지요.그날의 공연은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초연으로 기록됩니다. 스트라빈스키는 봄을 찬란한 계절이 아닌,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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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녀, 덕혜옹주가 사랑한 음악가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5. 4. 10. 07:07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와 함께 비운의 일생을 살다 간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일본 유학 중 서양의 음악을 접하고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과 예술에서 위안을 얻곤 했다고 알려지는데요. 그녀가 특별히 사랑했던 음악가가 있습니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폴란드의 작곡가, 쇼팽입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음악가죠. 고통과 고립, 고난의 연속이었던 그녀의 삶에서 쇼팽의 음악은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덕혜옹주는 특히 쇼팽의 녹턴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일본의 고위층 인사들 앞에서 여러 차례 피아노 연주회를 열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일본에서 쇼팽을 연주한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쇼팽을 사랑했다고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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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음악 동화 |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 음악과 함께 떠나는 마법같은 이야기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5. 2. 17. 18:03
프로코피예프 - 피터와 늑대 는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어린이를 위해 만든 음악 동화입니다. 프로코피예프는 이 작품을 통해 각각의 악기가 어떻게 인물의 성격과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데요. 1936년 소련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위해 기획한 곡으로, 음악과 해설(내레이션)이 결합하여 마치 하나의 교향곡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랍니다.각 장면을 나레이션으로 설명한 뒤에 음악을 연주하는 방식이죠! 이야기는 피터라는 용감한 소년과 늑대라는 위협적인 존재의 대결로 시작됩니다. 피터는 할아버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숲 속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피터는 늑대를 마주하게 되죠. 늑대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긴장감과 위협을 상징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피터는 그와 대면하며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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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의 외로움 | 고독 속에서 빚어진 감동의 선율 | 차이콥스키 - 비창 Tchaikovsky - Symphony no. 6 (Pathétique)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5. 2. 4. 07:26
차이콥스키의 외로움 - 고독 속에서 빚어진 감동의 선율 차이콥스키의 음악에는 깊은 외로움이 배어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내면의 갈망과 고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요. 차이콥스키의 외로움은 물리적인 고립이 아닌 성적 갈등, 사회적 압박, 그리고 정신적 고뇌에서 비롯된 고통이었습니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그가 겪었던 고통의 결과물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1. 내면의 고통과 갈등차이콥스키는 평생 동안 깊은 고독감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가 느꼈던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자아의 갈등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동성애자로서 겪은 내적 충돌은 그를 더욱 고립시켰고, 자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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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만든 악기 | Mozart : Adagio for Glass Harmonica K.356 | 글라스하모니카 유리하모니카 아르모니카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3. 8. 20. 23:33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이 악기도 고안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글라스 하모니카 Glass Harmonica 바로 이 악기, 글라스 하모니카 Glass Harmonica예요 글라스 하모니카는 유리 하모니카, 또는 아르모니카 Armonica라고도 불립니다. 여러 개의 유리잔에 물의 양을 다르게 넣어 가장자리를 두드리거나 문질러 연주해 본 경험, 다들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놀이 같지만, 이것 역시 글라스 하프라는 이름의 악기인데요. 벤저민 프랭클린은 1761년 글라스 하프의 형태에서 발전한 글라스 하모니카를 고안해 냈습니다. 글라스 하모니카는 크기 순으로 유리 접시를 배열하고 중앙을 꿰어 회전축을 만들고, 페달을 이용하여 축을 돌리면서 젖은 손가락을 회전하는 접시의 가장자리에 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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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 슈만 어린이 정경 op.15 | Schumann Kinderszenen | 피아노 악보 감상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3. 5. 4. 22:08
어린이날을 앞두고 들려오는 비 소식이 얄궂기만 하네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귀한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아,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작곡한, 잔잔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모음곡을 소개합니다. 슈만의 어린이 정경 Schumann : Kinderszenen op.15 입니다. 슈만은 28살에 어린이 정경을 작곡했는데요. 그가 간직했던 동심과 어린 시절의 회상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 곡을 두고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나는 지금 음악으로 가득 차 넘칠 것 같은 기분이 자주 듭니다. 언젠가 당신이 내게 써 보낸 편지에 “가끔 당신은 어린이같이 생각됩니다”라고 했던 그 말의 여운 속에서 작곡한 곡입니다. 이것이 마치 마법의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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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 펜데레츠키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 Penderecki:Threnody to the Victims of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3. 1. 13. 16:00
가장 슬픈 음악으로 꼽히는 클래식 작품들이 있죠. 가령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이나 차이콥스키의 비창 등이 주로 언급되곤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슬픈 음악이라면, 단연 펜데레츠키의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Penderecki:Threnody to the Victims of Hiroshima 가 아닐까 합니다.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간단히 히로시마 애가라고도 불리는 이 곡은 1959년에 작곡된 음악입니다. 이 곡을 처음 들으신다면 어쩌면 당혹스러우실 수도 있겠는데요, 모든 형식에서 탈피하고자 한 전위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소음과 같은 온갖 불협화음들로만 가득한 음악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난해하고 이상한 곡을 과연 왜 가장 슬픈 음악으로 소개해드리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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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듣는 클래식 | 차이콥스키 사계 중 12월 크리스마스 | Tchaikovsky : December-Christmas week fro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2. 12. 22. 23:57
겨울에 듣기 좋은 음악으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소개해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오늘은 차이콥스키가 크리스마스를 표현한 작품을 소개해드릴게요.차이콥스키 사계 중 12월 '크리스마스' Tchaikovsky : December - Christmas week from The seasons, Op.37 입니다.러시아의 낭만주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의 열두 달을 묘사한 피아노 소곡집을 작곡했는데요.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영향으로 '사계'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어로는 The Seasons 이라는 제목을 사용합니다. 각 계절을 묘사한 비발디의 사계 (Vivaldi : Four Seasons)와 구분되지요. 차이콥스키의 사계 Tchaikosky : The seasons 는 다음과 같은 12곡으로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