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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 Piazzolla:Four Seasons of Buenos Aires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1. 1. 8. 00:42반응형
[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1 :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Piazzolla :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해는 '듣는 탱고' 혁명의 주인공, 피아졸라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합니다.
춤곡이었던 탱고 음악을 순수 음악, 감상용 음악으로 발전시킨 '누에보 탱고 Nuevo tango'의 창시자, 피아졸라. "나에게 있어 탱고는 발보다 귀를 위한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피아졸라의 누에보 탱고를 적확하게 표현합니다.
피아졸라는 1921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부의 마르 델 플라타에서 태어났지만 가족을 따라 미국 뉴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피아졸라가 태어나기 전날 만삭의 아내를 이끌고 탱고 공연을 보러 갈 정도로 열렬한 탱고 팬이었는데요. 선천적으로 양다리의 길이가 다른 장애를 지녔으며 갱단에 들어가 강도짓을 일삼던 피아졸라에게 그의 아버지는 음악을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반도네온을 물려주었습니다. 이후 1936년 피아졸라는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고향으로 돌아와 여러 탱고 악단에서 연주자로 활동하였지요. 하지만 그는 탱고보다는 재즈, 클래식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1941년,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을 찾아가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을 평해달라는 패기 있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루빈스타인은 너그러이 부탁을 받아들이며 피아노 파트를 연주하고서, '다 좋은데, 오케스트라 파트는 어디 있나?'라고 물었습니다. 음악이론이 부족했던 피아졸라는 피아노 독주곡을 쓰고는 협주곡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것입니다. (교향곡과 협주곡 참고) 그럼에도 루빈스타인은 피아졸라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아르헨티나의 작곡가 알베르토 히나스테라를 소개해주어 음악 이론과 작곡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이 당시 피아졸라는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며 밤에는 생계를 위해 탱고를 연주했습니다. 1946년 그는 자신의 탱고 악단 '티피카'도 결성하고 간간히 탱고 작품도 만들었지만, 반도네온을 들고 다니는 자신을 스스로 창피하게 여길 정도로 탱고엔 영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1953년, 피아졸라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파비엔 세비츠키 작곡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이지요. 오늘 소개해드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가 바로 그 우승작입니다. 이를 계기로 피아졸라는 프랑스의 작곡가 나디아 불랑제에게 가르침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떠난 파리 유학길. 그러나 첫 만남에서 불랑제는 피아졸라의 음악을 "실력은 인정하지만 감정이 없다."라고 평하며, 지금까지 어떤 음악을 해왔냐고 물었습니다. 피아졸라는 자신이 탱고 음악을 했다는 것을 숨기려 했지만, 집요하게 캐묻는 불랑제에게 결국 자신의 탱고 음악 승리 Triunfal를 연주해 보였습니다. 그제야 불랑제는 이게 진정한 피아졸라의 음악이라며 찬사를 보냈지요. 이후 불랑제의 가르침은 피아졸라가 클래식과 재즈를 접목시킨 새로운 탱고를 만들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Piazzolla : Four Seasons of Buenos Aires는 그의 고향 부에노스 아이레스 항구의 사계절을 표현한 곡입니다. 여름(Verano Porteno, 1964), 가을(Otono Porteno, 1969), 봄(Primavera Portena, 1970), 겨울(Invierno Porteno, 1970) 순의 4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비발디의 <사계>가 작품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지요. 비발디의 사계는 워낙 친숙한 곡이라 낯익은 선율을 금세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Piazzolla :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를 들으며 올 한 해를 계획해보는건 어떨까요.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과 KCO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연주 영상입니다. (윤소영의 탁월한 리듬감과 표현력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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