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 펜데레츠키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 Penderecki:Threnody to the Victims of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3. 1. 13. 16:00반응형
가장 슬픈 음악으로 꼽히는 클래식 작품들이 있죠. 가령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이나 차이콥스키의 비창 등이 주로 언급되곤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슬픈 음악이라면, 단연 펜데레츠키의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Penderecki:Threnody to the Victims of Hiroshima 가 아닐까 합니다.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간단히 히로시마 애가라고도 불리는 이 곡은 1959년에 작곡된 음악입니다. 이 곡을 처음 들으신다면 어쩌면 당혹스러우실 수도 있겠는데요, 모든 형식에서 탈피하고자 한 전위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소음과 같은 온갖 불협화음들로만 가득한 음악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난해하고 이상한 곡을 과연 왜 가장 슬픈 음악으로 소개해드리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펜데레츠키의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에서 52개의 현악기가 내는 찢어질 듯한 소리는 마치 처절한 절규, 비명, 곡성처럼 들립니다. 창자가 끊어질 듯한 고통을 목격하는 것만 같아요. 이 작품에서는 '클러스터'라는 주법이 특징적으로 쓰였는데요. 특정하지 않은 여러 개의 음을 밀집된 덩어리처럼 사용하는 것이 바로 클러스터 주법이에요. 쉬운 예로 피아노 건반을 손바닥으로 쾅 내리치는 것도 클러스터를 연주한 것이겠지요.
얀 토폴스키는 펜데레츠키 히로시마 애가에 이러한 해설을 붙였습니다.약 9분의 "애가"는 모든 종류의 악기가 최고 음역의 톤 클러스터로 시작된다.
약 1분 후, 잠깐의 휴지 후 그것은 우연성 음악으로 바뀐다.
(중략) 5분 있다가 강렬한 특징이 있는 희귀한 구조가 나타나는데,
본체를 두드리는 소리와 굄목과 현의 근처를 치는 소리가 뚜렷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2분 동안 애가는 다시 완전한 형태의 톤 클러스터가 되고
거기에 음의 강약, 트레몰로와 음역의 변화가 추가된다.펜데레츠키는 애당초 이 곡의 제목을 연주 시간인 8'37"로 붙일 예정이었으나, 연주에서 엄청난 슬픔의 에너지가 느껴져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로 변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히로시마 시장에게 편지와 함께 이 곡의 악보와 연주 녹음을 보냈습니다.
히로시마 희생자는 결코 잊거나 잃지 않을 것이며 히로시마가 선의의 사람들 사이에서 형제애의 상징이 될 것이라는 내 깊은 신념을 이 애가가 표현하기를.
2023년 새해가 밝았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위로의 마음 담아 이 곡을 소개합니다.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Finnish Radio Symphony가 연주하는 펜데레츠키의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Penderecki:Threnody to the Victims of Hiroshima 입니다.반응형'엄마의 클래식 > 테마로 듣는 클래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