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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속 암호 - 엘가의 수수께끼 | 수수께끼 변주곡 Op.36, Elgar:Enima Variations Op.36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0. 11. 19. 23:23반응형
[테마로 듣는 클래식] 클래식 음악 속 암호 - 엘가의 수수께끼 수수께끼 변주곡 Op.36, Elgar-Enima Variations Op.36
[테마로 듣는 클래식] 클래식 음악 속 암호,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국의 낭만주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 Edward Elgar 입니다.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Op.36 Enima Variations Op.36은 무명의 음악가였던 그를 음악가로서 인정받게 해 준 곡입니다. 이 곡의 원제는 관현악을 위한 오리지널 주제에 의한 변주곡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for orchestra, op.36이지만, 그의 모국인 영국에서조차 수수께끼 변주곡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898년 어느 날, 엘가는 피아노 앞에 앉아 공상에 빠져 단편적인 음을 즉흥연주하고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엘가가 연주한 선율이 마음에 들어 그에게 다시 한번 들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정식 작곡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엘가에게 있어 아내의 충고는 늘 큰 힘이 되어 주었지요. 엘가는 자기 친구들을 묘사하여 즉흥적으로 변주를 시작했고, 이 곡을 연주 시간 35분 내외의 대형 관현악 작품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이 수수께끼 변주곡, Op.36에는 엘가의 두 가지 수수께끼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각각의 변주가 엘가의 어떤 친구를 묘사한 것인지인데, 각 변주곡마다 짧은 이니셜을 붙여 놓아 답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한 수수께끼는 전곡에 걸쳐 숨겨놓은 '숨은 주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엘가는 "그 주제는 연주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하며, 이 선율은 잘 알려진 선율의 변주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선율에 대해 추측했지만, 현재까지도 정답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유력한 것은 영국의 국가인 God Save the Queen과 스코틀랜드의 민요 작별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해 보이는 어떤 노래도 끝까지 부를 경우 결국에는 어긋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미궁 속에 있는 수수께끼이지요.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Op.36, Elgar-Enima Variations Op.36을 들어보세요. 각각의 시작 부분에서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주제
바이올린이 8분 음표와 4분 음표 두 개 식으로 구성된 단조(minor)의 단순한 선율들을 띄엄띄엄 연주하면서 시작되는데, 몇몇 음악학자들은 처음 네 음이 영어로 '에드워드'를 부를 때의 억양을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제1변주: C.A.E.
엘가의 아내였던 캐롤라인 앨리스 엘가(Caroline Alice Elgar). 오보에와 바순이 네 음으로 된 선율을 부선율로 연주하는데, 이 음은 엘가가 집에 들어올 때 '여보 나 왔어'라는 뜻으로 분 휘파람을 모사한 것이라고 합니다.제2변주: H.D.S.-P.
엘가의 친구인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휴 데이비드 스튜어트-파월(Hew David Steuart-Powell). 스튜어트-파월은 장난기가 많아 일부러 빠른 패시지를 우스꽝스럽게 연주하곤 했는데, 이런 모습이 바이올린의 16분 음표 음형으로 묘사됩니다.제3변주: R.B.T.
작가이자 아마추어 배우였던 리처드 박스터 타운젠드(Richard Baxter Townshend). 타운젠드는 특히 높낮이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며 성대모사를 잘했는데, 다양한 음역의 목관악기들이 이것을 흉내 냅니다.제4변주: W.M.B.
대지주 윌리엄 미스 베이커(William Meath Baker). 베이커는 늪지대를 농지로 개간하는 대규모 토지 정리 사업을 주도하는 등 정력적으로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30초 정도의 짧은 변주에서도 이런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제5변주: R.P.A.
시인 매튜 아놀드의 아들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였던 리처드 펜로즈 아놀드(Richard Penrose Arnold). 후자의 경우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놀드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제6변주: Ysobel
엘가의 비올라 제자 이사벨 피튼(Isabel Fitton). 비올라 파트가 세 음을 저마다 다른 현으로 켜면서 연주 전 손을 푸는 모습을, 그리고 이어지는 비올라 독주로 연주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제7변주: Troyte
건축가 아서 트로이트 그리피스(Arthur Troyte Griffith). 취미로 피아노를 종종 연주하곤 했지만, 썩 잘 치지는 못했는지 이 변주에서도 특정 음형을 버벅대듯 반복하는 식으로 묘사됩니다. 동시에 엘가와 그리피스가 어느 날 산책을 나갔다가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자, 근처에 있던 어느 부인의 저택으로 피하는 모습도 타악기의 연주로 담고 있습니다.제8변주: W.N.
엘가와 그리피스가 소나기를 피해 들어간 저택의 여주인 위니프레드 노버리(Winifred Norbury). 노버리 부인은 상당히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엘가도 노버리의 집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했는지 산책 때마다 자주 찾아 담소를 나누었다고 합니다.제9변주: Nimrod
엘가의 가장 친한 친구, 음악 출판인 아우구스트 예거(August Jaeger). '님로드'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사냥꾼의 이름인데, Jaeger(Jäger)는 독일어로 사냥꾼을 뜻합니다. 예거의 고결한 성격과 둘이서 함께 걸으며 베토벤에 대하여 토론했던 밤을 묘사합니다. 느린 템포로 장중한 분위기의 이 곡은 추모 음악으로도 자주 쓰입니다.
제10변주: Dorabella
제4변주에 묘사된 베이커의 의붓딸이자 제3변주에 묘사된 타운젠드의 올케 도라 페니(Dora Penny). 페니는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었고, 목관악기들과 바이올린이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 발성 연습을 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제11변주: G.R.S.
헤리퍼드 대성당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성가대 지휘자 조지 로버트슨 싱클레어(George Robertson Sinclair). 싱클레어가 기르던 불독 댄(Dan)이 강에 뛰어드는 장면과 개헤엄, 물에서 나와서 짖는 모습을 묘사합니다.제12변주: B.G.N.
첼리스트 베이질 G. 네빈슨(Basil G. Nevinson). 네빈슨은 이후 엘가의 최후 역작으로 일컬어지는 첼로 협주곡을 쓰게 하는 영감을 줍니다.제13변주: ***
이 곡에서 유일하게 이니셜이 없는 변주인데, 이 때문에 누구를 나타낸 것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멘델스존의 서곡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Meeresstille und glückliche Fahrt)'의 선율이 클라리넷을 통해 인용되고 있고, 첼로의 아르페지오 음형과 팀파니의 중간부 연주가 각각 파도와 뱃고동 소리를 흉내 내고 있어서 당시 호주로 여행을 갔던 메리 라이건 부인(Lady Mary Lygon) 또는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버린 엘가의 전 약혼자 헬렌 위버(Helen Weaver)를 나타낸다는 주장이 있습니다.제14변주: E.D.U.
엘가 자신. 엘가는 '에듀'라는 애칭으로 불렸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변주 외에도 아내와 예거를 상징하는 제1변주와 제9변주의 주제가 나옵니다.클래식 음악 속 암호 - 바흐의 바흐 코드 <푸가의 기법 BWV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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