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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생각/생각 2023. 1. 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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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한 거실에서 남편과 오붓하게 맥주를 마시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다. 티비에선 뎅뎅뎅 보신각 타종 소리와 환호가 울려 퍼지고, 남편과 사랑을 한가득 담은 말을 나누고, 단잠에 빠진 아이들의 얼굴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며 잠드는 새해 첫날을 기대했다. 하지만 눈을 떴을 땐 나도 모르는 새에 이미 새해가 밝은 뒤였다. 아이들을 재우며 나도 남편도 함께 잠들어 버린 것이다.

     

     어쨌든 2023년 1월 1일이다. 만 나이 시행이 예고된 터라 아이들에게 “떡국 먹고 한 살 더 먹자”, “여덟 살 누나 된 것 축하해”라는 말을 하기가 머뭇거려지는 새해 첫날이다. 가온이는 코로나인지 독감인지 모를 고약한 열병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새해를 맞이한다. 이러나저러나 시간은 흐른다. 차곡차곡 성실히 사는 수밖에.

     

     새봄엔 이사와 입학을 앞두고 있다. 변화가 많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건 어렵지만, 지금처럼 어김없이 운동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면 좋겠다. 거기에 다시 음악을 만들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러기 위해선 차질 없는 가계 운용과 네 식구의 건강이 중요하다. 나를 만드는 가족과 그런 가족을 만드는 나. 사회와 자연. 더 많이 사랑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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