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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속의 나비 | 쇼팽 에튀드 나비 | 슈만 나비 | Chopin:Etude Op.25, No.9 | Schumann:Papilons Op.2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1. 6. 3. 22:58반응형
테마로 듣는 클래식음악 속의 나비 - 쇼팽 Etude Op.25, No.9, 슈만 나비 Papilons Op.2
오랜만입니다. 어느덧 초여름이네요.
저희 아이는 나비를 쫓아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나비'라고 불리는 클래식 음악 두 곡을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쇼팽의 Chopin: Etude Op.25, No.9입니다.
에튀드 Etude 는 연습곡을 의미하는데요. 이전의 에튀드는 단순히 손가락 연습 위주의 기계적인 작품이었던 데 반해, 쇼팽 에튀드는 필수적인 테크닉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상당한 표현력을 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피아노의 교과서 격으로 여겨집니다. 입시곡으로도 매년 빠지지 않고 지정되는 만큼 피아노 전공자들에겐 필수 코스이지요.
총 27곡으로 이루어진 쇼팽 에튀드 중 Op.25, No.9를 소개합니다.
이 곡은 쇼팽 에튀드 중 가장 짧은 곡에 속하는데요. 쇼팽은 자신의 곡에 부제를 붙이지 않았지만, 귀엽고 경쾌한 느낌이 꼭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같아 '나비'라는 부제로 통용됩니다.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 Valentina Lisitsa 연주의 쇼팽 Chopin: Etude Op.25, No.9 입니다.
쇼팽 Chopin: Etude Op.25, No.9 피아노 악보
다음은 슈만의 나비 Schumann: Papilons Op.2 입니다.
인간의 감정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와 헤어질 때 가장 순수하게 빛난다.
- 장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 J. P. F. Richter홀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청년 슈만. <나비 Papilons>는 이 시기에 탄생한 12곡의 피아노 모음곡입니다.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대문호 장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 J. P. F. Richter의 미완성 장편소설 '개구쟁이 시절 Flegeljahre' 중 마지막 장 '애벌레의 춤'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는데요. '애벌레의 춤'은 가면무도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곡의 제목 <나비>는 나비 모양 가면을 의미하지요.
'애벌레의 춤'은 가면 무도회장에서 몽상주의자 발트와 현실주의자 볼트 쌍둥이 형제가 아름다운 소녀 비나에게 구혼을 하는 내용인데요. 슈만은 문학에 영감을 받은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표출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한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나는 음악에 글을 붙인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글에 음악을 붙이는 것은 저로서는 멍청한 짓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우연히 장난스럽게 첫 곡에 대한 응답을 하게 되는 마지막 곡만은 장 폴의 작품을 고스란히 따랐습니다.”슈만 또한 이 작품에 각각의 부제를 붙이지 않았지만, 그가 생존하던 당시 볼롬 필드-자이슬러라는 피아니스트가 이 작품을 연주하며 다음과 같은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 부제는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내용을 잘 반영하여 후대 사람들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서주
- 1곡: 가면무도회 (나비의 주제)
- 2곡: 발트 Walt (장 파울의 소설에 등장하는 쌍둥이 중 한 명)
- 3곡: 불트 Vult (소설에 등장하는 쌍둥이 중 한 명)
- 4곡: 가면
- 5곡: 비나 Wina (소설에서 발트와 불트가 흠모하는 여성)
- 6곡: 불트의 춤
- 7곡: 가면의 교환
- 8곡: 고백
- 9곡: 분노
- 10곡: 가면을 벗다
- 11곡: 황급하게
- 12곡: 마무리의 풍경과 돌아가는 형제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Vladimir Ashkenazy 가 연주하는 슈만의 <나비 Schumann: Papilons Op.2> 입니다.
슈만 나비 Schumann: Papilons Op.2 피아노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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