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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사랑한 작곡가 |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 | 유모레스크 | Dvorak:Symphony No.9 From New World | Humoresque No.7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1. 6. 11. 23:59반응형
기차를 사랑한 작곡가 -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유모레스크 7번 Dvorak : Symphony No.9 'From New World', Humoresque No.7, Op. 101
여러분은 무엇인가에 미쳐본 적이 있나요?
여기 기차에 미친 기차 덕후, 기차광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Antonin Dvorak 입니다.
드보르작은 오스트리아 제국 프라하(현 체코)의 작곡가입니다. 스메타나와 함께 체코 국민악파를 대표하지요.
1850년, 여덟 살의 드보르작은 난생처음 증기 기관차를 보게 됩니다. 그가 살던 마을에 철도가 놓인 것입니다. 그때부터 드보르작은 굉음을 내며 힘차게 달려가는 기차의 모습을 보기 위해 기차가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철도 옆에서 기다리곤 했습니다. 프라하의 음악학교에 다니던 시절엔 매일 아침 터널 위에 올라가 열차의 번호와 모습을 수첩에 메모하고, 역에 가서 기관사나 열차 점검원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곤 했지요.
드보르작의 기차 사랑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명성을 쌓은 뒤에도 틈만 나면 기차역에 들렀고, 바빠서 기차를 보러 갈 수 없을 때면 제자들에게 어떤 열차가 도착했는지, 예정된 시간에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오라고 시키곤 했습니다. 당시 운행하던 거의 모든 열차의 차종과 제원, 분류 번호, 노선도, 시각표 등을 달달 외웠고, 수업 도중에 '기차 들어오는 거 보러 가야 되니까 오늘은 휴강'이라며 기차역으로 뛰어갔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심지어 어느 날은 그에게 평소와 다른 기적 소리가 들려 철도청에 연락을 취한 덕분에 기차의 결함을 발견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정도입니다.
또 다른 일화도 있습니다. 그의 딸 오틸리에는 드보르작의 제자였던 요제프 수크와 연인관계였는데요. 어느 날 드보르작은 수크에게 새로운 기관차의 제조 번호를 조사해 오도록 했지만, 기관차에 익숙하지 않은 수크는 잘못된 번호를 적어왔습니다. 드보르작은 딸에게 "너는 이런 멍청이와 정말로 결혼할 생각이냐?"라며 노발대발 화를 내며 진심으로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둘은 결혼에 골인하지요^^)
"기차는 많은 부품으로 되어 있어. 정말 다양한 부품들이지. 모두 각각의 중요성을 가졌고, 각자 그 역할이 있어. 심지어 가장 작은 나사조차 제 위치에 있으며 무언가를 연결하고 있어. 모든 부품이 그 목적이 있고, 그 역할이 있어. 그 결과는 정말 놀라워!"
"오, 그런 기관차가 철로에 있다니! 석탄과 물을 넣고 단 한 사람이 작은 레버를 누르면 큰 레버가 작동하기 시작하고, 수천 톤의 금속 덩어리인 기관차가 토끼처럼 움직인다고! 내가 만약 기관차를 발명한 사람이라면, 나는 내 모든 교향곡을 포기할 수 있어!"드보르작의 기차 사랑은 그의 음악에도 당연히 드러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두 곡은 드보르작이 직접 기차와의 연관성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기차를 묘사했다고 여겨지는 작품들입니다.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Dvorak : Symphony No.9 From New World
신세계 교향곡이라고도 많이 알려진 이 곡의 4악장 첫 소절은 기차가 점차 힘을 얻어 질주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정명훈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의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Dvorak : Symphony No.9, From New World입니다. 4악장 시작 부분부터 재생됩니다.
드보르작 유모레스크 7번 Dvorak : Humoresque No.7 Op. 101
유모레스크는 피아노 독주곡으로 쓰였지만 원곡 외에도 다양한 편성으로 연주되곤 하지요. 뉴욕의 국립 음악원장이었던 드보르작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유모레스크를 작곡했는데, 철로 위를 구르는 기차 바퀴를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집니다. 기차 소리와 유모레스크의 반복 리듬이 거의 일치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체코의 피아니스트 이보 카하넥 Ivo Kahanek이 연주하는 드보르작 유모레스크 7번 Dvorak : Humoresque No.7, Op. 10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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