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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장의 만남 | 스트라빈스키와 피카소 | 풀치넬라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5. 8. 19. 06:55반응형
20세기 초는 예술의 언어가 다시 쓰이던 시기였습니다.
유럽 각지에서는 고전적인 형식에 도전하는 예술가들이 활동하며, 음악과 미술, 무용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졌지요.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음악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와 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거장은 각자의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며, 서로의 작품 세계에도 깊은 영감을 주고받은 동반자가 되었습니다.이고르 스트라빈스키 Igor Stravinsky (1882-1971)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 스트라빈스키와 피카소가 본격적으로 교류하게 된 계기는 러시아 출신의 예술감독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i Diaghilev)가 이끈 발레단 ‘발레 루스(Ballets Russes)’였습니다.
스트라빈스키는 이 발레단을 위해 <불새>(1910), <페트루시카>(1911), <봄의 제전>(1913) 등 당대 가장 혁신적인 발레 음악을 작곡했고,
피카소 역시 발레 루스의 무대미술과 의상을 맡아 입체주의의 시각 언어를 무대 위에 구현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 무대를 매개로 스트라빈스키와 피카소는 예술적 관심사를 공유하게 되었고, 이후 <풀치넬라(Pulcinella)>를 통해 본격적인 협업을 이루게 됩니다.발레 풀치넬라 <풀치넬라>는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발레 음악입니다.
스트라빈스키가 신고전주의로 방향을 전환하는 전환점이 되었던 이 작품에는 고전적인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반영되어 있는데요.
그는 시대를 초월한 거리감을 통해 고전 속에 담긴 형식미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말하려 했습니다.피카소는 이 발레의 무대미술과 의상을 맡았습니다.
당시 입체주의를 지나 단순하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전환하던 시기였던 피카소는, <풀치넬라>에서 르네상스 회화와 희극적 요소가 결합된 시각 언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마스크, 의상, 배경 모두가 피카소 특유의 강한 윤곽과 구성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무대 전체가 하나의 회화처럼 구성되어 있지요.그들의 만남이 만들어낸 이 작품은 음악과 미술이 만나는 하나의 총체적 예술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피카소가 그린 스트라빈스키의 초상화 스트라빈스키는 철저하게 논리적이고 구조를 중시하는 음악가인 반면, 피카소는 본능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창작 태도를 가진 화가였지요.
성격적으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듯 합니다.
피카소가 자신의 별장에 스트라빈스키를 초대했던 일화가 전해지는데요.
스트라빈스키는 이후 일기에서 “피카소는 놀랍도록 침묵하는 사람이었다”라고 적었으며, 그 방문을 ‘불편하고 어색한 시간’으로 회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에서는 깊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며, 직접적인 예술적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피카소는 스트라빈스키의 초상을 여러 차례 그렸는데, 그중 하나는 오늘날까지도 유명한 드로잉으로 남아 있지요.스트라빈스키 역시 피카소의 회화에서 구조와 형식에 대한 탐구를 읽어내며, 그를 시각적 작곡가로 여겼습니다.
피카소의 작품을 “음악처럼 구성된 회화”라고 표현하며, 시각예술에서 시간성과 구조를 인식하고자 했지요.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 모음곡>을 들어보세요.
주빈메타가 지휘한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
Stravinsky: Pulcinella Suite - Zubin Mehta, Israel Philhamonic Orchestra
https://youtu.be/yCfjFuQr1Ng?si=wECaRCAu-Peasl5Y
원초적 봄의 폭발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Stravinsky : The Rite of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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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따뜻한 햇살, 새싹이 돋는 풍경, 벚꽃... 하지만 스트라빈스키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에게 봄은 생명력의 폭발, 야성적인 대지의 각성이었죠. 그리고
fauremusic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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