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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재즈를 만난 순간 | Debussy - Golliwogg's Cakewalk엄마의 클래식/테마로 듣는 클래식 2025. 11. 12. 10:54반응형
클래식 음악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한 체계적인 음악 언어입니다.
작곡가가 악보에 모든 것을 기록하고, 연주자는 그 지시를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구조와 형식이 뚜렷하며, 조성과 대위법, 균형감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한마디로, 클래식은 ‘설계된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재즈 음악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흑인 음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블루스, 래그타임, 스윙, 비밥 등 시대마다 형태가 변했지만,
언제나 중심에는 ‘즉흥 연주’와 ‘리듬의 자유’가 있습니다.
악보보다 순간의 감각이 중요하고, 서로의 호흡 속에서 음악이 매번 새롭게 만들어집니다.즉, 클래식은 정확히 재현되는 예술,
재즈는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예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연주 (출처-Unsplash) 19세기말까지 클래식 음악은 낭만주의의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바그너와 말러가 감정의 깊이를 확장했고, 드뷔시와 라벨이 색채와 인상을 탐구했습니다.
이후 20세기에는 쇤베르크가 무조음악을 제시하면서 조성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한편,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흑인 공동체의 노동요와 블루스, 유럽 행진곡 리듬이 섞여 1900년대 초 래그타임(Ragtime)이라는 음악이 등장했고,
이것이 뉴올리언스의 브라스 밴드 문화와 결합하면서 재즈(Jazz)로 발전했습니다.
즉흥과 리듬, 자유로운 화성이 중심이 된 새로운 음악이었습니다.클래식은 ‘음악의 완결된 형태’을 향해,
재즈는 ‘순간의 생명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 셈입니다.
재즈 연주 (출처-Unsplash) 클래식 작곡가들이 재즈를 의식하기 시작한 시기는 1910년대 후반에서 1920년대 초반입니다.
유럽으로 건너간 미국 재즈 밴드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특히 파리의 작곡가들이 그 리듬과 음색에 매료되었습니다.가장 이른 예로 꼽히는 작품은 클로드 드뷔시의 Golliwogg’s Cakewalk(1908)가 주목받습니다.
‘Cakewalk’는 원래 미국 흑인들의 춤에서 비롯된 리듬인데요.
이 곡에 래그타임풍의 박자가 담겨 있습니다.
정통 재즈 이전의 시기이지만, 클래식이 재즈적 요소를 처음 받아들인 순간이었답니다.피아니스트 조성진의 Debussy : Golliwogg's Cakewalk 연주를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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